안녕하세요.
사쿠라 공식 어록봇 담당자입니다.
커뮤원분들의 엄청난 활동 덕에 2017년 12월 3일에 생성되었던 어록봇이 3개월이 채 안되는 시간만에 벌써 1,000어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냈군요. 이 미친 화력의 커뮤원분들께 박수를 치며, 소소하게 마련한 이벤트글을 시작해보겠습니다. 딱히 별건 없지만, 가외잡지식(?)으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어록봇 생성 비화
17년 11월쯤이었을겁니다. 당시는 커뮤니티 단톡방의 지배자 에라스트님과 라휸님을 주축으로 정말 단톡이 미쳐날뛰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흐르다 못해 저승길로까지 흐르는 커뮤원분들을 보며 이 대화들이 썩혀지는 것은 정말 아깝고 아까운 일이다,라는 생각에 어록봇의 생성을 건의했었습니다. 다만, 그때는 반농담식의 제안이었기에 유야무야 넘어갔죠.
시간이 흘러 2017년 12월 2일, 세시소프트의 포토카드 정식배포 덕에 서울투어를 결심한 몇몇 커뮤원분들이 이왕 도는거, 같이 만나서 돌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시 모인것은 총 4명으로, 이 것이 예의 0.5정모, [소정모]였죠. 소정모 날짜가 토요일이었기에 이미 전날 배포처의 대부분이 굶주린 하이에나 프린세스들에게 탈탈 털렸을 것을 염려한 저희는 마침 정기휴무일이라 쉬었던 국전 다크메이드를 노리게 됩니다. 그 곳에도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염려하여 다크메이드 오픈 1시간 전인 오전 9시에 미리 모여 기다리게 되었는데요, 1시간동안 떠들던 저희는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미쳐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말로도 주옥같은 명언들이 나오는 마당인데 이 대화는 심지어 기록에 남지도 않습니다. 너무 아까웠던 저는 다시 한번 어록봇의 생성을 건의하고, 건의한 김에 총대까지 매게 됩니다. 네, 제 무덤을 제가 팠습니다. 몰랐어요. 이렇게 어록이 많을지(?).
(어떻게아셨어요...png)
고속토끼 마음이 내 마음....단톡방배경은 내 모습
어쨌든 그리하여 다음날인 12월 3일. 공식 사쿠라 어록봇이 생성되지요.
참고로, 특히 어록봇 생성에 박차를 가했던 분이 계시는데요. 바로 어록의 여제 에라스트님이였습니다.
그 영광의 8시 대화는, 어록봇 첫 멘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깨알홍보).
사실 뭐, 정말 별거 없어서 밝힐거나 있을까 싶었지만, 이벤트글인데 정말 스크롤이 짧아서 뭐라도 해서 늘려야 겠다는 마음에 밝히기로 했습니다. 마우스휠이든 손가락이든 좀 쫙쫙 긁는 맛이 있어야죠(?). 이유가 어찌되었건 그리 되었으니(?) 작업 과정을 공개해봅니다.
1. 단톡창 탐색
저는 별일이 없는 한 매일 아침 깨자마자 밀린 단톡방의 대화를 읽습니다. 바빠죽겠는데 +300이상이라면 켜놓고라도 냅뒀다가, 짜투리 시간마다 틈틈히 읽습니다. 그렇게 1차로 대화를 읽으며 1.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2.이건 어록에 올릴 법 하겠다, 라는 식으로 어록 후보를 선정합니다. 흐름을 굳이 파악해두는 이유는, 가끔 대화가 뚝 잘렸다가 나중에 다시 이어져서 하나의 어록으로 올릴 수 있는 대화가 앞의 대화만 보면 잘려져 충분히 어록감인데도 불구하고 죽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아니면 굳이 두 개로 나뉠 필요가 없는 어록인데 대화가 떨어져있어 두 개의 멘션으로 올라가게 되는 등, 멘션 낭비의 우려가 있어서죠. 그렇게 밀린 대화를 읽고 흐름과 후보군을 선정하면 이제 작업의 단계로 들어갑니다.
2. 작업 엑셀창 실행
저는 어록 작업을 엑셀로 합니다. 사실 그 전에는 트위터에 그대로 옮겨썼지만, 모종의 이유로 엑셀 작업을 선호하게 되었죠. 모종의 이유란 바로 오타인데요, 대화내용이 조금 오타나는거야 워낙 어록 자체가 오타어록이 많으니 내용에 지장을 주지 않는 이상 넘어갈 만 한데, 문제는 커뮤원분들의 닉네임이 오타나는 경우였습니다. 율하님께서 한번 투정부렸듯이, 제가 실수로 율하님을 유하님이라고 오타냈었던 겁니다. 그래도 융하는 아니었는데…. 다른 오타면 모를까 그래도 나름 공식 어록봇인데, 닉네임 오타는 죄송스러워서 생각해낸 것이 엑셀의 자동완성 기능이었습니다. 미리 커뮤원분들의 닉네임을 적어놓고 글머리를 쳐서 따오면 닉네임 오타는 없겠구나! 라는 발상이었죠. 그 외에 오타모음집 등을 작성할 때도 아예 엑셀에 서식을 만들어두면 편하겠구나, 싶어 쓰게 된 것도 있습니다.
실제 작업창 화면입니다. 상단 부분이죠. 어록을 작업하다 중단할때 단톡에서 마지막에 읽었던 글을 복사해 저렇게 붙여둡니다. 대사를 보니 시아님의 말이겠군요. 하긴 마지막 1,000어록의 주인공이 시아님이었으니 당연한 결과겠습니다. 먼저, 어록 작업 엑셀창을 키면 저 읽었던 마지막 글을 복사해 단톡에서 Ctrl+F로 당시의 대화를 향해 단톡방을 거슬러 오릅니다. 참고로 저렇게 오타모음집을 모아두는데요, 이런, 스포일러가 있군요. 하지만 다시 캡쳐해오기 귀찮은 담당자는 될대로 되라, 하고 그냥 스포일러를 던져버리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래요님과 랴네님도 오타모음집이 만들어지고 있답니다!! 와아!!
끊겼던 대화를 찾았으면 이제 거기서부터 작업을 시작합니다. 최근의 어록은 정말 쓰고 또 써도 시아님 밖에 없어서, 누군가 하셨던 말 같은데, 전 가끔 사쿠라 어록봇 담당자인지 시아님 어록봇 담당자인지 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이벤트글 끝나고 어록 작업 재개하면, 또 시아님이 잔뜩 기다리고 계시거든요…. 아마 다음 어록은 마법샤님의 '여러분의 어록, 여러분의 수치플 매니아, 시아입니다'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생각해보니 그건 꼭 써야할 어록이군요. 얼른 이벤트글 끝내고 어록을 써야하겠습니다.
어록 후보군들 가운데, 어록감으로 낙선된 대화를 찾으면 이제 작업을 시작합니다. 저 회색줄이 핵심인데요.
바로 감사하고 또 감사한 엑셀의 자동완성 기능을 위한 커뮤원들의 닉네임을 써놓고 줄여놓은 칸들입니다. 저렇게 미리 닉네임과 뒤에 붙는 ' : '까지 미리 써놨기에 별다른 오타없이 여러분의 닉네임을 쓸 수 있죠.
3. 어록 작업
첫 단어만 톡 치면 여러분의 닉네임이 뿅하고 나오기에 전 이제 실제 대화만 옮겨적습니다. 다만 나중에 Q&A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대화를 그대로 가져와 적는 것은 아닙니다. 트위터는 멘션마다 바이트 제한이 있기 때문에 대화가 길 경우 다 잘려버리거든요. 적당히 빠져도 괜찮겠다 싶은 단어들은 바이트가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살려주고 나머지는 다 잘라줍니다. 대화를 가지치기 해주는 느낌이랄까요. 여러분들의 곁가지 대화도 전부 넣고 싶지만 바이트가 허락하지 않을때에는 어쩔 수 없이 핵심 대화의 주체 한 두분만 채택하여 어록을 쓸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채택되는 분들은 아무말의 시아님, 오타의 에라스트님, 깐죽태클의 라휸님, 조립장난감의 영재 율하님, 요즘들어 부쩍 상을 엎는 분노의 래요님, 감초역할의 뽀니님과 오밸리스트님 등등이 있겠군요.
아, 참고로 시아님께서 담당자님이 너무 많아서 일부는 어록을 걸러주신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에 대해 대답을 해드리자면, 아닙니다. 걸러드린게 아니라, 그 정도로는 어록에 올라가기엔 부족했다는 제 기준의 어록감 미달입니다. 제가 걸렀던 부분들은 주로 오타 부분이었는데요, 그 정도 오타로 어록에 등재되기에는 오타의 절대강자 3관왕 에라스트님, 율하님, 래요님이 그 오타어록을 허용치 않았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군요. 시아님의 일부 오타들이 기준미달 판정이 받았다고 실망하지는 않으시길 바랍니다. 아직 올라오진 않았지만, 어뢰봇은 확실한 기준치를 넘치도록 채운 어록감 후보랍니다.
그 뒤는 간단하군요. 엑셀에 어록 작업이 완성되면 복사해서 먼저 트위터에 업뎃을 시도해봅니다. 이유는 트위터의 바이트 제한에 걸리는지 시험하기 위해서죠. 트위터에 업뎃이 성공하면 페이스북의 어록봇에도 바로 업데이트를 해주고, 트위터의 바이트 제한에 걸리면 대화를 다시 다듬어서 업데이트를 시도하던가, 대화가 너무 길면 몇 개로 나누어 업데이트를 해줍니다. 그렇게 업데이트된 어록을 여러분이 감상하시고 즐거워하는 걸 보는게 제 낙이랍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업뎃된 어록을 많이많이 캡쳐해서 단톡방에 올려 어록의 주인공을 괴롭혀주세요.
여러분이 단톡, 혹은 에라스트님께 직접 보내준 Q&A 목록입니다.
Q1.샤님의 어록에 대한 담당자님의 느낌? 생각? by.라휸
A1.일단 각각 카스토르 시아님과 폴룩스 샤님에 대한 어록으로 나누어 답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두 분(?)께서 너무 다른 느낌이라서요.
먼저 카스토르 시아님에 대한 느낌이라고 하면…. …………술을 얼마나 좋아하시는걸까요? 매일 갸악하시면서도 꾸준히 오시는 저런 술에 대한 외사랑.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사실 이쯤되니 정말 자기부정형 수치플매니아가 맞다고 봅니다. 어록엔 아직 업데이트 되지 않았지만 스스로도 인정하셨던걸 봤기도 하고요. 그리고 매번 "'오늘따라' 손가락이 왜 이러지"하시는데, 아닙니다. 시아님. 시아님의 손가락께선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하게 오타를 내고 계십니다. 어록을 쓰기 위해 매번 단톡방의 대화록을 정독하는 제가 보증하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폴룩스 시아님에 대한 느낌이라면, 정말, 진심으로. 무슨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록에 쓰려고 매번 옮겨적으면서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사실 술먹고 취해서 헛소리하는 분들은 꽤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아무말하는 분은 또 처음입니다. 정말 아무말이신데 평소 억눌렸던 자아가 뛰쳐나오나 싶기도 하고…. 시아님 사실 장미꽃 물고 뛰어내리는 턱시도 가면한테 많은 영감을 받으셨었나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수가 없을 것도 같은데…. 가끔 어록을 올리면서 시아님의 갸악을 생각하며 너무 가혹한가 싶을 때도 있었는데 폴룩스 시아님께서 어록의 제왕이라면서 즐기시는걸 보고 안심했기도 합니다. 사실은 즐기시는구나, 하면서요.
어찌됐든 카스토르 시아님, 폴룩스 시아님, 두 분이 요즘 어록의 MVP라는 것에 대해선 토를 다실 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분 제왕님의 치세가 영원하길 빕니다. 다만 폴룩스 시아님이 다녀가신 다음날, 전 단톡방 대화록을 확인하고 좌절하기도 한 다는 사실은, 굳이 숨기진 않겠습니다. 많은것도 많은거지만 사실 더 큰 이유는…음. 밑에 질문해주신 분이 있어서 거기에 대답하도록 하겠습니다.
Q2.담당자님이 젤 좋아하시는 어록 베스트 1,2,3이 궁금해욥 by.랴네
A2.생각도 못 했던 질문이라 신선하네요. 사실 어록은 제 자식 같은 존재랄까요. 애초에 처음 어록봇을 만들자고 제안해서 떠맡은 것도 저이기 때문에, 애착이 강합니다. 하나하나 다 아끼고 있기에. 그래도 인간인지라 역시 그때그때 더 마음에 드는 자식이 있긴 하네요. 덕분에 어록 목록을 쭉 훑어보며 특히 마음에 들었던 어록들을 다시 꼽아봤는데…손가락 발가락 다 써도 부족하더군요. 덕분에 Best 30을 뽑아야 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자식이 천이되다 보니 뽑는 것도 고생이군요. 덕분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밑에 따로 공간을 할애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Q3.찬탈당한 전 어록의 여제 에라스트님과 황녀 자라님에 대한 위로의 한 말씀? by.라휸
A3.에라스트님께선 황위를 찬탈당했다기보다는 스스로 물려주셨다는 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을 기점으로 등장하시는 시간 자체가 약간씩 줄어가셨던 지라. 그리고 자연스럽게 시아님이 등장하시는데요. 시아님은 자연스럽게 빈 오타 어록의 자리는 카스토르 시아님이 맡아 점령하기를 시도하고, 폴룩스 시아님으로 새로운 아무말 어록 분야를 개척하며 사쿠라 어록계에 한 획을 긋습니다. 애초에 사쿠라 커뮤니티에 들어오시기 전부터 어록을 예습하시고 오셨기에 가능한 세력 확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미리 이렇게 황제가 되어야지, 하고 다짐하고 오신게 아닐까요. 나아가 시아님께서는 1인 2역 어록,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합동 공격으로 폴룩스 시아님의 공격에 갸악하는 방어 담당 카스토르 시아님으로 새로운 수치플 어록 장르까지 넘보기 시작하셨습니다. 이쯤 해서 에라스트님께선 그 수치플 어록을 제조하시는 쪽에 가담하시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시는데요,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보아 역시 찬탈보단 양위가 어울리는 세대교체겠죠.
Q4.자라님의 이름을 헷갈리지 않고 쓰시는 비결? by.히미츠
A4.그것은 오해입니다. 제가 율하님의 이름을 헷갈리지 않는다는 건 오햅니다. 헷갈립니다. 정말 헷갈립니다. 맨날 헷갈립니다. 사실 지금 율하님이라고 쓰면서도 누구시지, 싶을 정도 헷갈립니다. 저도 역시 자라님이 더 익숙합니다! 누구시죠, ㅇㅎ님! 아하님오호!
죄송합니다. 흥분했네요. 맨날 율하님이 등장하는 어록을 쓸 때면 혹시라도 자라님이라고 썼는지 다시 한번 체크해야 했던 바람에 그만.
질문에 답변을 드리자면, 엑셀의 자동완성 기능 덕분입니다. 전에 몇 번 나왔던 얘긴데, 저도 사람인 지라 어록을 쓰다가 가끔 오타가 날 때가 있습니다. 오타를 수정하곤 싶지만 페이스북은 글 수정이 가능한 반면 트위터는 수정이 불가능하더군요. 혹시 제가 트알못이라 그럴지도 모르니 혹시 멘션 수정이 가능하다면 저에게 방법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여하튼, 그러다 율하님께서 본인의 닉네임이 유하로 오타 났다며 캡쳐를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전에도 에라스트님의 닉네임 앞에 '/'이 들어가서 '/에라스트 : '가 됐던 적도 있고, 닉네임 옆의 콜론(:)이 시프트 키가 눌리지 않아 세미콜론(;)으로 나갔던 적이 있기도 하고…. 사실 볼 때마다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어록 작업의 방식을 바꾸기로 했지요. 그전에는 트위터에 바로바로 옮겨 적으며 어록을 작성했지만, 이젠 엑셀로 한차례 거르기로요. 먼저 저희 커뮤원분들의 이름을 죄다 적고 옆에 ' : '를 달아 앞 글자만 치면 바로바로 풀 닉네임을 불러올 수 있게요. 그 덕분에 한차례 더 거치긴 해야 하지만 커뮤원분들의 이름을 오타내지 않고 어록을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어록신이 도우셨는지 이상하게 저희 커뮤원분들은 죄다 앞글자가 다르셨어서…이젠 아르카님과 아미젤님이 '아'자가 겹쳐 그 분들은 두 글자를 쳐야하지만요. 그래도 그 두 분 뿐이고, 나머지 분들은 여전히 겹치지 않는 덕분에 한글자만 쳐도 되서 정말 감사하고 있답니다.
다만 율하님은 맨날 자를 쳐놓고 왜 자라님이 안 뜨지, 잠시 생각한 다음 율로 바꿔치곤 합니다(...). 가끔 정신줄 놓고 칠 때는 자동완성이고 뭐고 셀프로 '자라 : '를 쳐놓고 나중에 발견하고 급하게 고쳐 올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혼자 가끔은 씩씩대며 아, 왜 자라 아니세요, 하곤 하죠. 율하님, 이쯤 되면 정말 닉네임 자라로 바꾸시는 건 어떠실런지….
Q5.어록을 작성하면서 제일 힘드신 부분을 알려주세요! by.라휸
A5.트위터의 바이트 제한입니다.
이게 정말 사람 열받게합니다. 길이 애매하게 잘리는게 제일 힘들어요. 이 대사를 뺄까, 저 대사를 뺄까, 이 발언은 살려야해! 정말 눈물을 머금고 쳐낸 발언들이 참 많아요. 그렇다고 멘션을 많이 써서 끝없이 늘어지면 어록이 재미 없어지더군요.
덕분에 웃기게도 트위터의 바이트 제한덕에 어록이 좀더 재밌어졌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일례로 페이스북으로 이사가 결정되고 트위터의 존속이 불분명했을때, 페이스북의 바이트 제한해제의 단꿈에 젖어 그동안 편집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의 발언들을 살려보았더니…편집본이 더 재밌더군요. 왜지? 어째서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 살린 발언들은 꽤나 재미있고 감초같은 발언들이었는데 살리기보단 죽이는게 전체 어록이 더 살더군요. 덕분에 매번 어느 발언을 쳐내고, 저 대사를 어떻게 줄여야 바이트 제한에 걸리지 않을까를 열심히 궁리하고 있답니다.
첫 질문에서 시아님의 어록감들에 좌절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기본으로 멘션을 5개 이상은 쓰곤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줄이고 욱여넣어야 더 재밌게 뽑아낼 수 있을지 매번 고통스러운 고뇌의 시간이랍니다.
Q6.담당자님께 개인적이지만 사키아 어쩌다 편집하신건지 여쭤보고싶어요... by.시아
A6.<제가 제일 이쁩니다>사태에 대한 질문이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답변은 간단합니다. 어록의 기준은 '재미'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시아님이 이번 어록의 원본을 기억하고 계셔서 유독 느끼실 뿐, 시아님의 경우 외에도 어록만 보면 물음표 띄우고 반응할 만한 편집이 꽤 많습니다. 물론 일부러 곯리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로선 여러분이 어록을 보시고 '빵터질만한' 어록을 작성하는데 초점을 두기 때문이죠. 굳이 이 단어가 없으면 좀 더 매끄럽겠다, 여기엔 말을 이렇게 조금 만져줘야 더 스무스하게 넘어가겠다 싶으면 최대한 말의 원 의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만져주곤 합니다. 확실한 건, 단어를 삭제는 해도 창조해서 넣진 않기 때문에, 어록판에는 단어가 사라지는 경우는 있어도 원판에 없던 단어가 새롭게 갑툭튀하진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어록에 올라온 건 모두 여러분의 손에서 나온 발언들이랍니다.
Q7.담당자님을 납치해 옆에서 하루종일 어록만 쓰시게하고싶습니다...어뜩하면좋죠!!? by.율하
A7.음…. 다른 누구도 아니고 커뮤니티 공식 마스코트 율하님께서 원하시는 것에는 어쩔 도리가 없군요. 한번 날 잡고 율하님 집 근처로 찾아가 카페에서 작업할 테니 옆에서 감상이라도 하실……래…요…? 율하님이 절 원활하게 납치하기에는 체격 차, 먹이 값, 감금 장소 및 감금 수단 기타 등등을 따졌을 때 힘드실 것 같아 생각해본 합의점입니다.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율하님께는 당근 주스를 사드릴게요(?). 그냥 고라니 젤리가 나으려나?
Q8.담당자님께 저에 대한 생각을 며쭤보고싶어요 난 사랑하는데 날 애정해줘여ㅔㅔㅕㅖ by.폴룩스 시아(흑심가득)
A8.폴룩스 시아님에 대한 생각을 저에게 며쭤보신다면, 대답해드리겠습니다. 그 사랑은 고맙지만 납치는 고맙지 않습니다. 저를 생각하며 강남역에서 '츔'을, 정확히는 '탭탭스ㅈ탮댄스댑댄스탭댄스'를 추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혹시나 나중에 또 그러다가 경찰에 잡혀가실 경우 사쿠라 어록봇 담당자님에게 바치는 구애의 춤이라고 증언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놓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잡힌 적도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드리고 싶군요. 그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거절하도록 하겠습니다. 절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라고 하셨는데, 유죄판결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아무리 사랑해도 납치 감금은 범죄예요.
참고로, (흑심가득)은 제가 아니라 저에게 질문을 전달해주신 에라스트님께서 직접 첨부해주셨다는 점을 밝혀둡니다. 그리고 저는 저 첨언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러지마...png)
청탁 : 우리 에라님과 자라따님 분량 늘려주세요!! by.라휸
A.………………………??????? 이 분 여기서 왜 이러세요. 제 관할 아닙니다. 에라스트님과 자ㄹ…율하님께 말씀해주세요. 늘려드리고 싶어도 원료가 있어야 늘리든 말든 하죠.
그리고 응원을 보내주신 두 분, 뽀니님과 서칙촉님께 매우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냥 앞으로도 쭈욱 수고해주세요~~ 짝짝짝 by.뽀니바라기
귀여운 어록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ㅠㅠㅠ 덕분에 카톡에 들어가지도 않고 내적친밀감 맥스됐구... 항상 수고 많으셔요 뽀다담 by.서칙촉
사실 정말로 고를 수가 없습니다! 다 좋아요! 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정말 어록 천 개를 다 가져와야할 판이기에, 최대한 줄이고 줄여서, 그리고 여러분이 많이 보셨을 최근보다는 예전 어록들 중심으로 몇... 애초에 고작 어록봇 만들어진지 3개월도 채 안된 시점에 어록을 천 개나 채우신 여러분이 원인이라구요! 심지어 제가 이 글 쓴다고 어록 안 쓰는 동안 정말 착실하게 계속 어록감 생산해주셔서 저 이 글 끝나면 또 엄청 노동해야한다구요! 쌓인 어록이 도대체 몇개람?! 이거 끝나고 어록 썼더니 바로 2000어록 이벤트 열리는거 아니죠?! 흠흠, 죄송합니다. 또 흥분했군요. 사실 어록을 쓰며 여러분의 대화를 계속 반복 학습하다보니 저도 같이 흐르게 되더군요. 이래서 어렸을 때 좋은 책을 많이 읽히라는 건가봅니다. 읽는대로 따라가게 되는군요, 인간의 뇌란. 라니님의 질문은 제가 뽑은 어록 베스트 3였지만, 정말 3개만 뽑기에는 너무나 주옥같은 어록들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보면서 빵터지는 어록들을 추려보았습니다. 물론 여기에 뽑히지 않았어도 웃긴 어록들 많으니, 이전 어록들은 페이스북 어록봇에서 감상해주시기 바랍니다(깨알홍보2).십 개...(옆눈)정도 가져와봤습니다(◐◐.....제 탓 아닙니다. 여러분이 너무 신명나게 노셨기 때문입니다! 누가 그렇게 신명나게 노시래요!?
이 항목을 따로 생성한 이유, 그것은 바로 한 분의 커뮤원님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인데요.
그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너의 어록 나의 어록 우리의 어록 ☆시아★님이십니다.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어록을 올리고 난 뒤면, 언제나 여러분이 좋아요, 내지는 리트윗을 한 것을 보면서 이 어록이 인기가 좋구나, 저 어록은 별로인가 보다 하며 여러분의 반응을 보곤 합니다. 비록 프로텍트 계정으로 돌린 율하님의 좋아요는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항상 누르는 분은 주로 에라스트님, 라휸님, 뮤즈님, 율하님이셨기에 저 안보이는 마음의 주인공은 율하님이겠거니 하면서 추론하는 거죠. 그렇게 여러분의 반응을 보며 소일거리하던 와중, 저는 평소와는 다른 점을 발견합니다. 저희 커뮤원으로는 보이지 않는 분이 좋아요를 누르고 간 것을 본 것이죠. 그 어록을 보고 저는 아, 그럴 만 하구나. 하고 납득했습니다.
갸악봇이 갸악을 마음에 들어한다는데 뭐 반박할 거리가 있어야지요…. 갸악봇이 갸악을 싫어하면 어쩌겠어요, 갸악인데. 갸악봇이니 갸악을 당연히 마음에 들어해야지. 그렇죠, 갸악이니까. 저는 저 갸악봇이 혹시나 시아님의 아이디인가 고민했지만 실제 갸악봇에 들러본 후 아니란 것을 깨닫습니다. 그냥 저 갸악봇은 갸악만 찾아다니는 봇이더군요. 혹은 자기가 가서 갸악하던가. 그러니 납득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히려 환영이었죠. 사쿠라리움 공식 갸악 시아님의 갸악에 갸악봇이 왔다니, 이건 두 손 벌려 환영할 일이었습니다. 이 일을 저를 대신하여 커뮤단톡방에 공지를 해주곤 하시는 에라스트님께 전달하여 다 함께 축하할까 싶었던 와중, 저는 또 하나의 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네, 그렇습니다. 함께 하는 우리은행의 정신으로 함께하는 시아님은, 지나가던 트위터리안의 마음까지 훔쳐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아무 관련 없는 트위터리안까지 끌어들여버린 시아님의 함께 하는 우리은행의 정신. 그 위대한 우리은행 시아님의 정신에 박수를 쳐주고자 저는 이 항목을 따로 개설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참고로 3개월간 트위터에 어록을 천 개를 올리는 동안, 커뮤원 외의 분들께 저렇게 마음이 찍힌 분은 시아님이 유일합니다.
그러니 다 같이 박수를 쳐 시아님을 축하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수!!
어록 출연율에 대한 저의 가벼운 뻘짓이었습니다.
최근 다들 시아님의 괄목할 만한 어록 지분율에 대해 한마디씩 하시는 것 같아, 한번 계산을 해보기로 했죠. 먼저, 첫 어록부터 1,000번째 어록인 천어록까지 각자 몇 개의 어록에 출연했는지를 세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좀 미친짓이긴 하네요. 도대체 왜 센걸까요? 근데 일단 지금은 센 후니까 그냥 넘어가도록 하죠.
위쪽의 표는 전체 어록인 1,000개 기준, 그리고 아래의 표는 샤님이 등장하셨던 550번째 어록부터만으로 계산한 표입니다. 순서대로 닉네임(기준 : 커뮤 가입 순서)/출연 횟수 순위/출연율 퍼센테이지입니다.
천 개 기준과 450개 기준에서 Top3는 라휸님/에라스트님/시아님 순서로 동일한데요. 두 개의 표를 비교해 순서보다 퍼센테이지를 보면 다들 말씀하셨던 시아님의 어록 장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상 라휸님은 어록의 주인공이라기보단 깐죽 지분으로 많이 나오시기 때문에 일단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근데 이분 정말 많이 나오시긴 하네요. 그만 좀 나와요. 왜 맨날 어록을 못 뽑아내서 안달이세요.
두번째는 의외로 시아님이 아닌 에라스트님이신데요. 오타 지분 및 태클 지분까지 나오며 이뤄낸 쾌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전보다 어록이 줄으셨다지만 대신 시아님에게 태클을 거는 지분이 늘었었군요. 주인공 대신 조연을 택하며 출연율을 보장받은 뛰어난 플레이입니다. 어록의 여제는 어디 가지 않았었군요.
세번째는 드디어 시아님이신데요, 일단 출연율로 따지면 1, 2위가 아닌 3위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말씀하시는 어록을 지배하는 자,라는 별칭은 역시 주로 어록의 주체로 나오시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퍼센테이지가 중요한데요, 에라스트님과 라휸님은 어록봇 생성 이전부터 계셨기에 그 동안 쌓인 어록거리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아무런 밑바탕 없이 오시자마자 450개의 어록에서 248개의 어록에 등장하여 순식간에 순위권으로 치고 올라옵니다. 퍼센테이지는 전체 어록 기준 25%, 출연 시점의 어록 기준으론 55%를 차지하며 단기간에 인간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십니다. 사실 이후의 어록의 대부분의 지분도 시아님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것은 본인의 역량을 다 증명하지 못하고 전체에서 천 개를 기점으로 끊긴 어록으로 인한 페널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마 밀려있는 어록까지 전부 계산하면 2위는 물론 1위도 가시권이 아닐까요. 전체 어록에선 밀려도 본인 등장 시점의 어록부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지분율을 보이실거라 감히 예상해봅니다.
고로 폴룩스 시아님께서 스스로 인증하신 것처럼 이분은 어록의 제왕이 맞군요. 과연 스스로 자부할 만한 지분율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활……활…약 부탁……드…렸다간 폴룩스 시아님이 면죄부 받았다고 날뛰실 것 같네요. 적당히…해주시겠어요…?
길고 내용없던(...) 이 글을 슬슬 마무리 해볼까 합니다.
사실 반장난으로 시작했던 어록봇이 이렇게 성황을 누릴 줄 정말 꿈에도 몰랐던 터라 천 개의 어록을 달성하고 나서 감격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장장 3개월을 담당자로 일하며 어록을 즐겁다고 해주시는 분들을 볼때마다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일할테니 어록 많이많이 즐겨주세요.
그러고보니 마지막이니 이건 얘기해야겠군요.
사실 제 정체를 말하지 않도록 한 이유는 순전히 아무 이유가 없었습니다. 사실 누가 담당자건 큰 상관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굳이 이유를 대자면 담당자가 누군지 알면 놀랄까봐서 였는데, 다들 제 부탁을 받아들여 정체를 숨겨주셨음에 굉장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딱 한분, 에라스트님만 제외하고요. 유일하게 제 정체를 발설하신 분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사실………아, 이거 밝혀도 되나 모르겠네요. 아, 몰라. 마지막이니 쿨하게 그냥 정체를 밝히겠습니다. 다들 놀라지 마세요. 제가 정체를 안 밝혔던 이유는…, 사실 제가…….
깜디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깜디입니다.
이거 참, 밝혀버리고 나니 굉장히 쑥스럽군요. 고귀하신 제가 닝겐들을 위해 특별히 노동해주었습니다. 알겠는가, 닝겐들이여? 밝힌 김에 요구해보자면, 집사야, 캣닢과 민트를 내놓거라. 담당자의 전언을 에라스트님께서 수시로 바로바로 전달할 수 있던 이유? 그것은 바로 담당자인 제가 깜디기 때문이죠. 같은 방에 사는데 한 번 톡 치면 바로 단톡방에 말을 전달하는 제 훌륭한 집사입니다. 집사 한번 잘 두었군.
안 믿는가, 닝겐이여? 고양이님은 유능하니 믿도록. 악플도 다는데 어록쯤이야 손 쉬운 것을.
앞으론 어록 하나 볼 때마다 박하사탕을 하나씩 내놓도록 하여라, 닝겐들이여. 고양이는 위대하다ㅏㅏㅏ!!
내 앞발은 너희 닝겐들의 하트를 노리는 어록을 제조해내지. 필살 키보드 꾹꾹이!!
죄송합니다. 정체를 밝힌 해방감에 젖어 날뛰어버렸군요. 도도한 고양이는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담당자답게 차분하고 시크하게. 그럼 정체도 밝혔겠다, 이만 정말 이 길고 내용없는 글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전 내일부터 또 집사가 컴퓨터를 키거든 집사의 앞을 가로막고 어록을 작성하겠군요. 그럼, 자랑스러운 쥬라기 사쿠라리움 여러분! 다시 어록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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